페트병을 분리수거하다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분리수거한 생활 폐기물은 재활용이 잘 이루어지는 걸까?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 봅니다.
분리수거한 재활용품은 수거, 선별, 처리의 3단계 과정을 거칩니다. 우리가 분리수거한 쓰레기는 수거 업체를 거쳐 선별 업체로 넘어갑니다. 다시 선별 업체는 컨베이어 벨트에 쓰레기를 올려 재활용되는 것만 솎아내고 나머지는 처리 업체로 넘겨 매립하거나 태우는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서 재밌는 건 정부 통계가 선별 업체로 넘긴 것까지만 반영한다는 겁니다. 즉 선별 단계로 넘어가면 정부는 모두 재활용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선별 업체가 재활용 쓰레기를 매립했는지 태웠는지는 통계에 나오지 않습니다. 생활 폐기물이 재활용 업체를 거치면 사업장 폐기물로 바뀌는데 여러 폐기물과 섞여 폐기물의 발생지를 따질 수 없다고 저탄소자원순환연구소에서 말합니다.
결국 통계는 믿을게 못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리고 선별 단계를 들여다보면 페트병 등 분리수거된 플라스틱은 다른 페트병이나 일회용 커피 컵으로 만들기 위해 공장에서 작게 분쇄를 합니다. 분쇄 플라스틱의 순도가 높아야 경제성이 생기는데 페트병에 색상이 있거나 이물질이 묻은 경우 재처리 비용이 많이 들어 선별 과정에서 빼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페트병에 라벨을 붙이기 위한 접착제를 제거하려면 고온 고압의 수처리가 필요한데 돈이 너무 많이 듭니다.
일회용 아이스커피 컵도 폴리스티렌(PS)이 섞여 있어 재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트병 뚜껑도 재질이 몸통과 달라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국 자원 재처리 업체들은 재활용하기 어렵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쓰레기를 지금까지 중국, 필리핀 등으로 수출을 했습니다. 수출로 수익을 보전해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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