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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조선 인력 부족 원인에 대한 현장 관리자 생각입니다

by 예의염치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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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매체에 조선 수주가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협력사(하청) 관리자 심정은 착찹하기만 합니다. 일할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조선 3사는 어차피 소요 인력이 필요하다면 거대한 자금력으로 필요한 인력을 일시에 조달하여 원하는 공정을 진행할 수 있을지 몰라도 협력사(하청)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대규모 작업장의 작업자 선점 이것이 작업자 부족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취부사, 용접사, 사상공 등 조선소 여러 직종은 아시다시피 월급제가 아닙니다. 일당제 즉 일당쟁이라고들 부릅니다.

 

한명의 작업자가 아쉬운 이 시점에 누군가 이분들에게 일당 5,000~10,000원 더 준다고 해보십시오. 당연히 작업장을 옮깁니다. 그리고 열악한 소규모 작업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환경, 시설 좋은 대규모 작업장에서 일하는게 누가봐도 더 낫지 않겠습니까?

 

작업자 입장에서도 본인 몸값 올리기에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실력만 갖추면 오라고 하면 업체는 넘쳐납니다.

 

현재 선수미 공장을 맡고 있는 관리자 입장에서 아는 직, 반장을 통해 인력을 조달하면 금액 문제로 금방 옮기거나 실력이 형편없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아쉬워 작업에 투입하면 작업속도, 오작, 결함 등으로 더 공수가 들어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에는 그래도 인력을 구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옮길 사람은 이미 옮겼고 작업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각 회사들도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아무런 조치도 없는 우리 회사를 바라보고 있는 입장에서 착잡합니다. 관리자를 쪼으면(?) 공정이 진행된다고 생각하는 70~80년대 마인드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이들이니...

 

작업자 이탈을 막으려면 혹은 추가로 데리고 올려면 협력사 대표에게는 기존 임금을 주도록 하고 회사가 오른 가격에 대해 보전해주는 방법이라도 써야 유지가 될 판인데 넋놓고 앉아 있으니 쩝!!!

 

이래서 현장을 모르는 대가리가 위에 앉으면 그 회사는 망한다는 겁니다.

 

막말로 요즘 작업자는 관리자와 싸우고 나갑니다. 갈때가 많아서 ;; 그리고 조선소 불황일 때 빠져나간 고급 인력은 모두 플랜트 쪽에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플랜트가 조선에 비해 돈도 많이주고 일도 편합니다. 누가 다시 조선소로 돌아오겠습니까?

 

공정 흐름이 막히고 막막한 심정에 주절주절 글을 적어봅니다. 조선소 인력부족은 조선 경기 불황 때 빠져 나간 고급 인력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형편없는 대우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형 조선소에서 인력 강탈(?)도 원인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지들 작업 공정을 위해 사람을 빼가면 지들이 하청에게 준 공정일정이 원활하게 흘러갈꺼라 생각하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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